▶감독 : 증국상
▶개봉일 : 2019년
▶장르 : 로맨스, 드라마, 범죄, 느와르
정말 오랜만에 로맨스 영화를 봤다. 한 때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라는 대만 로맨스 영화를 보고 '나의 소녀시대', '러브레터', '이터널 선샤인', '말할 수 없는 비밀',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 , '노트북' 등 유명한 로맨스 영화를 전부 봤는데 노트북을 제외하곤 크게 감명 깊게 보지 못해 수년간 로맨스 영화를 안 봤는데 오랜만에 OST를 먼저 듣고 꽂히게 되어 영화를 감상하게 되었다.
해당 OST 이름은 'A Drop in the Ocean'
이렇게 OST를 먼저 듣고 꽂혀서 영화를 본 적은 '마지막 황제' 이후로 두 번째인데 두 OST 모두 현악기의 선율이 내 귀를 매료시켰다.
▶ 줄거리
가난하지만 우등생인 첸니엔이 다니는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하던 여학생 한 명이 건물에서 뛰어내려 자살하는 사건으로 시작된다. 이내 곧 괴롭힘의 대상은 '첸니엔'이 되고 집에선 빚쟁이에게 시달리고 학교에선 심한 폭력을 당하는 힘든 상황에 처하게 된다. 그녀는 어느 날 하교를 하던 도중 길거리에서 패거리들에게 맞고 있는 '샤오베이'를 보고 전화로 경찰에게 신고하다 패거리에 붙잡혀 같이 폭행을 당하게 되고, 이때부터 첸니엔과 샤오베이의 만남이 시작된다.
이야기는 '학교폭력과 입시제도에 대한 비판'을 바탕으로 빈민가에 살며 어머니의 사기로 빚쟁이들에게 시달리며 힘들게 살지만 교내에서 전교권으로 공부를 잘하는 '첸니엔', 어릴 적 어머니에게 버림받고 마찬가지로 빈민가에서 야생의 삶을 사는 '샤오베이'의 아픔에 대한 서로를 향한 공감과, 사랑, 청춘을 다룬 영화다.
어찌 보면 망나니처럼 사는 남자 주인공이 여자 주인공에게 사랑에 빠져 모든 걸 희생하는 자주 보던 이야기라고 할 수 있으나 감독의 연출과 배우의 연기력으로 이를 메우고도 남기엔 충분했다.
역시나 인상 깊게 본 점은 바로 영화 자체의 색감과 연출력이었다. 아래 사진들을 보면 색과 조명을 굉장히 잘 다루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영화 중간중간 둘이 오토바이를 타는 장면들은 몹시 아름답다.
주인공 천니엔(배우 : 주동우)의 연기 또한 굉장했다. 주동우의 화려하지 않고 어딘가 때 묻지 않은 순수해 보이는 얼굴이 캐릭터에 정말 찰떡이었다. 영화의 우울하고 슬픈 분위기 특성상 배우들이 우는 장면이 많이 나오는데 여주의 연기가 정말 독보적이었다. 특히 초반에 콧물까지 흘리며 우는데 이건 진짜 반칙이다. 처음 보는 배우였으나 알고 보니 나이는 92년생으로 장쯔이를 잇는 중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거물급 여배우였다. 확실히 영화를 보다 보면 그녀의 연기력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남주 샤오베이(배우 : 이양천새)는 중국의 보이그룹 TFBOYS의 멤버로 00년생으로 둘의 나이차가 무려 8살이다. 남주의 연기도 손색없었으나 여주의 연기가 너무 뛰어나서 평범해 보이는 느낌.
참고로 이 영화의 초반부와 후반부 텍스트 설명 때문에 실화라는 오해가 있으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한 영화다.
괜찮은 영화기에 일부러 스포일러가 될만한 내용은 담지 않았다. 유튜브 요약이나 줄거리 요약을 찾아보기보다 영화 전부를 느껴보길 바란다. 색감과 연출 등은 결코 요약으로 볼 수 없는 부분이다.
▶ 명대사
陈念,你是第一个问我疼不疼的人。
첸니엔, 나한테 아프냐고 물어본 건 네가 처음이야.
- 샤오베이
괴롭힘으로 인해 머리를 잘린 첸니엔을 위해 머리를 정리해 주고 자신의 머리도 잘라버린 샤오베이. 그들은 이렇게 서로의 아픔을 공유한다.
那说好了。 你保护世界,我保护你。
이렇게 할까? 넌 세상을 지켜, 난 너를 지킬게.
- 샤오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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