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단상(斷想)

스레드를 삭제하다.

by 시지프스 탈출기 2024. 10. 15.
반응형

최근 가입해서 재밌게 보고 있던 스레드를 삭제했다.

블로그 유입을 늘리기 위해 이것저것 써봤는데 연금저축과 관련된 게시글의 조회수가 터지고 며칠 안되어 500명의 팔로우도 모았었다.

 

다만 스레드의 고질적인 문제가 있었는데, 사진이 들어간 게시글들의 경우 사실상 인스타그램과 다를 것이 전혀 없었으며 알고리즘 상 긴 글은 노출에 있어 선택받기가 쉽지 않았다.

 

한마디로 스레드는 정보를 얻기 위해 오는 곳이 아니라, 가십성 글을 읽으러 오는 사람들이 대다수인 매체로 정보성 긴 글을 작성하기엔 딱히 효과적이지 못한 매체라는 것이었다.

 

특히나 댓글이 많이 달릴수록 노출이 많이 되어서 댓글에서 싸움이 벌어질만한 주제를 가져오면 역시나 알고리즘이 띄워주기 마련이었다. 사람들이 열심히 댓글을 달고 언쟁하는 사이에 체류시간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실제로 나는 이를 테스트해보기 위해 남녀갈등 논란을 일으킬 만한 글을 작성했더니 바로 조회수가 터졌다.

 

그렇기에 소위말해 병X같은 글들이 점차 많이 보이기 시작했고, 재테크 관련 게시글들은 죄다 수익인증 하기에 바빴다.

 

남들 자랑하는 것에 피곤함을 느껴 텍스트매체로 건너왔더니 여기도 마찬가지인 것이다.

 

또한 스레드를 지켜본 결과 정말 한 사자성어로 요약할 수 있는데 바로

견지망월( 月)
(볼 견, 손가락 지, 잊을 망, 달 월)


달을 보라고 손가락으로 가리켰더니 달을 잊어버리고 손가락을 본다

 

정말 이보다 스레드를 잘 나타내는 것이 없을 것이다.

 

가계정으로 악플만 다는 계정들은 그렇다 치고, 멍청한 글들도 많지만 멍청한 사람들도 정말 많았다.

 

모르면 지나가면 되는데, 글의 문맥을 파악하지 못하고 정말 헛소리만 해대는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이런 것들에 지쳐 결국 다른 SNS와 같이 접게 되었다.

 

가십거리를 보기엔 좋다. 다만 사진 첨부기능은 삭제해야 할 것이다.

 

특색은 사라지고 인스타그램과 파이 나눠먹기가 될 뿐.

 

오히려 파이를 나눠먹더라도 다른 SNS로의 유출을 막기 위한 하나의 2차 저지선용도일지도 모르겠다.

 

정말 좋은 글을 작성해주는 분들도 간혹 계시지만, 그런 글들을 알고리즘을 통해 보기 위해선 수많은 어그로성 글들과 갈등유발 글들을 읽어야 한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