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1013 (일)
출근이 싫어 작성하는 글일 수도 있다. 떠오르는 대로 두서없이 작성하기에 글의 흐름은 제멋대로 일 것이다.
오늘따라 유난히 월요일을 맞이하기 싫은 것이었다.
왜 난 이 싫은 것을 하려 하는가?
돈을 벌기 위함이다. 또한 나의 커리어를 위함이다.
다만 나는 커리어에 큰 관심이 없는 것 같다. 배움은 즐거우나 업무로 이어지니 스트레스가 동반된다.
결국 돈이다.
돈으로 무엇을 하기 위해 버는가.
의(衣), 식(食), 주(住)를 위함이다. 또한 내가 사랑하는 이들과 시간을 함께하고 베풀기 위함이다.
그럼 다시, 왜 자산 증식에 집착하는가?
1. 하기 싫은 것을 하지 않기 위함.
2. 보다 여유로운 마음으로 주위 사람들과 함께하고 챙기고 싶은 마음.
3. 보다 좋은 것들을 누리기 위함.
1,2,3 모두 지금 할 수 있으나 1,3의 경우 현재 또는 미래의 자산을 쓰는 셈이기에 리스크가 크다.
2번 또한 정도의 차이이나 미래의 자산을 당겨오는 행위이지만 현재 조금 더 비중을 둔다고 해도 그 문제는 크지 않다.
또한 '지금'이기에 할 수 있는 것들이 있기에 시간의 비가역성 또한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먼저 수십 년간 '노동'이란 행위를 해 나가야 한다는 것. 이건 꽤나 큰 고통이다.
마치 돌을 밀어 올리는 시지프스의 형벌과 같다. 이것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은 경제적 자유뿐임이 분명하다.
아마도 그렇기에 내가 투자에 집착하는 듯하다.
다들 마땅한 방법이 없기에, 타고난 능력이 없기에 나뿐만이 아닌 대부분의 사람들이 매일을 한 명의 시지프스가 되어 살아간다.
난 이것에서 벗어나고 싶은 것이다.
다만 나중에 자녀가 생기게 되면 이 족쇄는 한 층 강화된다.
자녀가 있는 존경받을 만한 현대의 부모들은 모두 행복하다 말하지만 현재 나에게 있어 당연하게도 가깝게 다가오지 않는 이야기다.
자녀를 낳아 행복해진다.라는 생각은 현재의 나로선 이기적이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자녀 또한 결국 한 명의 시지프스가 될 것이지 않은가.
순간순간의 행복을 위해 고통을 피하며 살아간다. 이것이 윤리적인 행위인가?
그렇기에도 꿋꿋하게 살아간다.라는 인간찬가적인 문구로 변호하고 싶진 않다.
어쩌면 강제적인 '노동활동'을 피하고 주변인들에게 무언가 베풀기 위한 삶을 살기 위해 24년의 나는 투자에 집착하고 있다.
좋거나 건강한 생각은 결코 아니다. 누군가 '노동'을 하고 무언가 '생산'해야 세상이 굴러가기 때문.
다만 현대사회에서 자산가치의 상승률과 노동임금의 상승률이 동일하게 올라도 결코 그 간극을 좁힐 수 없는데 이미 자산가치의 상승이 더 가팔라진 시점에서 바닥으로 떨어진 '노동가치'에 올인하는 행위에 저항하고 싶다.라는 말로 24년의 어리석은 나를 변호해 본다.
혹자는 이러한 고통을 자기자신이 만들어내는 것이기에 스스로의 마음가짐을 변화시키면 이러한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침 일찍 일어나 출근준비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의 스트레스는 너무나도 크다.
지적생명체를 하루에 10시간 가까이 묶어놓는 행위는 어찌보면 '학대'아닌가?
조금 파격적인 워딩이지만, 예전부터 해오던 생각이다.
그렇다. 그냥 내일 출근하기가 너무도 싫다는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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