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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경제

메리츠금융지주 분석(건보료 고갈에 BET)

by 까뮈. 2024. 6.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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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주식은 일반적으로 거들떠도 보지 않으나 굉장히 이례적인 기업을 발견하여 글을 써본다.

 

작성일 24년 6월 8일 기준 

1) 주가 : 75500 원

2) PER : 7.41 / PBR : 1.53

3) 배당수익률 : 3.13%

 

지난 4년간 영업어익이 9000억대에서 현재 2조 9천억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

특이한 점은 ROE가 굉장히 높다는 것. 현재 무려 28%다.

 

 

 

특이한 점은 물적분할을 굉장히 많이 하는 우리나라에서 역으로 메리츠화재, 메리츠증권을 완전자회사로 만들어 금융지주로 변한 것이다. 최대주주인 조정회 회장의 지분율이 희석됨에도 불구하고 내린 결정이다.

 

일반적으로 쪼개기 상장을 하는 이유는 대주주의 지분이 희석되기 때문인데  LG화학에선 일례로 배터리사업의 자금마련을 위해  LG화학에 대한 주LG의 지분을 희석시키지 않기 위해 LG화학 밑으로 LG에너지솔루션이란 손자회사를 만듦으로써 지분을 유지하며 자금을 조달했다. 이러한 양아치 같은 행위는 국내 주식의 디스카운트 원인 중 하나인데 국내 재벌들은 기업을 주주의 것이 아닌 자기들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위와 같은 행위로 인해 LG화학 주주들은 황금알 낳는 거위인 배터리 산업을 쏙 빼서 상장을 해버리니 황금알 없는 거위만 가지게 되었다. 분사 전 기존 LG화학 주주 중  배터리 산업을 보고 장기투자하던 사람들은 그냥 바보가 되는 셈.

 

일반적으로 모기업과 자회사가 같이 상장되어 있으면 당연히 그에 따른 가치 할인이 발생한다. 하지만 메리츠는 반대로 모회사만 남기고 나머지 회사를 비상장회사로 만들어 하나의 몸체로 온전히 움직이게 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주주가치가 올라가며 자본효율화 또한 발생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보험업계는 고객들에게 받아둔 보험금을 굴려 Spread를 먹고사는 업종인데 금리가 낮아지면 Spread 또한 감소하여 수익이 낮아진다. 하지만 금리가 높아지면 수익이 증가하게 된다. 반대로 증권업은 금리가 떨어질 때 수익이 올라가는 경향이 있는데 두 개가 합쳐짐으로써 안정적인 회사가 된 것.

 

 

연합 인포맥스 / 송하린 기자

 

이러한 부분이 궁금해서 뉴스기사를 찾아봤는데 오히려 승계는 없음을 단언하고 

"대주주의 1주와 개인 투자자의 1주는 동등한 가치를 가져야 한다"

 

 

난 이런 말을 하는 최대주주를 국내에서 단언코 본 적이 없다.

 

이는 홈페이지를 들어가도 나온다.

정말 말이 되는가? 양아치 같은 국내 기업들을 보다 보니 감동이 밀려올 지경.

 

다음은 수익구조를 보자

 

난 영업이익을 중요하게 보는데 23년도는 손해보험 부분이 차지하는 수익은 약 72% 나머지가 28% 정도이다.

거의 보험사라고 보는 게 맞다.

 

연합인포맥스 / 송하린기자

 

주주환원정책이 놀라운데  PER 10까지 자사주매입/배당을 통해 주주환원 정책을 적극 시행하겠다는 것.

현재 PER이 7.41이므로 EPS가 유지된다면 상방으로 약 30%의 주가상승은 거의 확정적인 것이다.

 

시장은 이에 반응하듯이 주가가 지난 1년간 최근 무려 2배 가까이 올랐다. 진작에 알았다면 참 좋을 것을.

 

 

 

 

난 왜 이렇게 이 회사가 주주환원에 적극적 일지 궁금했는데 인터뷰를 보고 이유를 깨닫게 됐다.

 

2017년까지 메리츠는 과거부터 미국의 버크셔헤서웨이가 되고 싶어 했다고 한다. 따라서 배당을 하지 않고 차라리 그 돈으로 내부에서 자산을 증폭시켜 회사의 가치를 높여보고자 ROE 또한 매우 높였으나 결국 같은 업종의 시장 평균 VALUE를 넘어서지 못했다고 한다. 한마디로 기업의 수익 상승이 주가의 상승으로 연결되지 않아 메리츠가 기대한 주주가치의 상승이 실현되지 않은 것이다. 따라서 한국 시장의 기업 Pricing은 미국과 다르므로  전략을 바꿔 적극적으로 배당 및 자사주 소각을 해서 국내 시장에서 높은 주가 상승을 보여줌으로써 '증명'을 하고 싶었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국내시장에서 코리아 디스카운트에서 벗어나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다른 기업들에게 영감을 주고 싶었다는 것이다. 놀랍게도 역시 CEO가 굉장히 올바른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회사의 수익률 = 주주의 수익률

 

이 단순하고도 당연한 진리가 국내시장에선 통하지 않는다는 것이 슬픈 현실이다.

 

 

또한 메리츠 금융지주의 전략 또한 알게 되었다. 메리츠는 따분한 사업을 지속하는 기업이 아니었다. 수익이 날 것 같지 않은 부분은 과감하게 자본을 투입하지 않고 계속해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나서는 전략을 가지고 있어 앞으로 3~5년 후 사업구조가 많이 바뀌어도 이상하지 않은 기업이었다. 

 

현재 20% 이상의 높은 ROE를 유지하고 있으나 장기적으로 15%대로 내려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현재의 주주환원 정책을 지속적으로 유지한다면 향후 당연히 두 자릿대 PER을 가지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근시일 내 국내의 건보료 고갈을 확정적으로 본다.

그에 따른 부담은 당연히 민간에 전가될 것이고 그 방식은 건보료가 부담하던 부분을 민간보험이 대신하는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보험료가 비싸 병원도 가지 못하는 미국처럼 말이다. 한마디로 대한민국의 그 싸고 빠르다고 자랑하던 의료의 멸망을 확신 시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국내 보험사들의 굉장한 수익증가를 생각하며 보험업을 다루는 모든 국내 기업을 보았을 뿐이며 메리츠금융지주를 우연히 찾게 되었다.

 

암울하지만 국내의 천국 같던 의료의 멸망에 베팅하며 메리츠금융지주에 투자하겠다.

단기적으론 PER 10, 장기적으론 국내보험업종의 LONG을 보며..

 

단순히 의대증원, 건보료 고갈 등의 주제를 보며 혀만 끌끌 차는 것이 아닌 그것이 가져올 미래를 생각하고 다시 투자를 통해 자산을 증폭할 기회로 삼는 사고방식을 앞으로도 꾸준히 훈련해야겠다.

 

이러한 사고방식을 계속해서 훈련하다보면 노동계급에서 자산계급으로 올라갈 한번의 기회는 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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