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부관리를 하기로 마음먹다.
20대 중반을 넘어 치아교정을 시작하고 뒤늦은 자기관리(?)를 위해 만성적으로 곱창이 나있던 피부관리를 해보기로 했다.
지금까지 선크림도 대충바르고 그냥 로션이라고 써져 있는 거 쿠팡에서 최저가로 사서 바르는 인생을 살았기 때문..
나는 결절성 여드름이 스트레스였다. 짜서 나오지도 않고, 얼굴을 만지면 몽우리가 느껴지는 것이 너무 싫었다.
시간이 엄청 지나서야 붉은 피만 엄청 나오는 형식으로만 압출이 되고 다시 무한 반복이었다.
물론 이런 상태의 나도 피부관리를 하고자하는 마음이 이전에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피부과는 돈이 매우 많이들고, 지속적으로 계속해서 받아야 유지되고, 피부과를 자주 갈 수 있는 여력까지는 없었기에 시도할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문제는 피부쪽은 워낙 바이럴과 광고가 너무나도 많아서 진짜 정보를 찾기가 힘들었다는 것이다.
정보 찾기의 달인이라고 스스로 자부하는 나조차도 말이다.
아마 이 글도 광고인줄 아는 사람들이 많겠지..
유튜브를 뒤져봐도 죄다 결국 '화장품'광고였다.
하지만 화장품기업들은 마케팅비용에 엄청난 돈을 태우는 상술이라는 사실을 알았기에 '의약품'을 찾기 시작했다.
화장품도 분명 효과가 있겠지만, 그게 리티놀화장품이건 레티날 화장품이건 무조건 의약품보다는 성능이 딸린다.
건강식품과 건강기능식품이 천지차이인 것 처럼 말이다.
그런 도중 의약품 '디페린'이란 것을 찾았다.
디페린에 끌린 이유는 의사 얼굴도 볼 필요 없이 '해외 직구'가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금액도 크게 부담스럽지 않았다.
디페린은 무엇인가?
프랑스의 갈더마라는 회사가 만든 '아다팔렌' 성분을 기반으로 한, 3세대 레티노이드 성분 연고다.
그럼 레티노이드는 무엇인가. 비타민 A에서 추출되거나 유사성을 띄는 화합물이다.
자연에서 나온것이 아닌 합성레티노이드에는 '트레티노인', '아다팔렌' 등이 있다.
어렵지 않은가? 정리해 보자.
1. 비타민A와 유사한 화합물인 '레티노이드'는 피부에 좋다.
2. 자연이 아닌 합성적으로 만들어진 '레티노이드'에는 '아다팔렌' '트렌티노인' 성분 등이 있다.
3. '아다팔렌'성분을 기반으로 프랑스의 '갈더마'란 이름의 회사에서 만든 연고가 '디페린'이다.
*우리가 많이 들어본 스티바 A 같은 것들은 '트렌티노인'을 기반으로 한 제품이다.
아무튼 '디페린'은 레티노이드 계열 중 3세대에 해당한다.
-. 효과는?
1. 모낭 각질세포 정상화 : 결국 각질들이 모공을 막아 여드름이 생긴다. 각질 막힘을 막아준다.
2. 항염증 작용 : 여드름으로 인한 염증을 감소시킨다.
3. 피부 재생증가 : 피부결과 주름을 개선시킨다.
4. 광노화 개선
즉, 여드름을 없애주는 연고라기보단 여드름을 나지 않는 환경을 조성해 주는 연고다.
3,4번 효과도 있기에 여드름이 없어도 피부 개선에 효과가 있다. 이건 과학적으로 검증된 '사실'이다.
외국에서는 그냥 피부좋아도 바르는 사람도 많다.
-. 부작용은?
1. 햇빛을 받을 경우 색소침착이 일어날 수 있다.(흑화 한다)
2. 사용량에 따라 피부자극이 일어난다.
-. 구매방법은?
국내사이트를 거쳐 해외직구로 구매를 진행했다. 국내에선 피부과에 처방을 받고 살 수도 있지만 해외직구가 편하잖아..
직구는 불법이 아닌가요?
관세법상으로 150달러 이하면서 자가 사용 목적인 경우 6병 또는 3개월 이내 사용 분에 대해서는
의약품 직구가 가능하다. 다만 전문의약품의 경우 통관 처방전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다.
운나쁘게 통관처방전만 요구하지 않으면 배송에 문제가 없으며 불법이 아니라는 것.
https://www.yna.co.kr/view/AKR20160709029400009
美FDA, 여드름약 디페린겔 비처방용으로 승인 |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미국식품의약청(FDA)은 여드름 치료제 디페린 겔 (Differin Gel) 0.1%를 의사의 처방 없이 사용...
www.yna.co.kr
또한 이미 디페린은 미국에서는 의사처방 없이 사용할 수 있는 비처방약으로 8년 전에 승인이 났다.
사용에도 크게 문제 될 일은 없다는 것.
-. 그렇게 배송이 오다.
갈더마 사의 디페린 0.1% 30g 2EA를 샀다. 가격은 4만 원 조금 넘는 정도.
포장도 안 뜯은 것은 아직 사용하지 않은 것이고, 아래는 사용 중인 것. 거의 2달이나 썼는데 반의 반도 못쓴 것 같다.
1년은 써야 2개를 다 쓸 것 같은데 1년에 4만 원이면 개혜자 아닌가? 피부과 한번 다녀오면 비용이 얼만데..
물론 효과가 있어야겠지만..
-. 바르는 방법
난 먼저 집에 있는 스킨&로션 세트는 다 쓰고 버렸고 수분크림과 디페린으로 통일했다.
*수분크림은 그냥 아무거나 제일 싼 거 써도 무방하다. 난 토니모리 만 원짜리 썼다.
디페린은 손바닥에 면봉머리만큼 짜고 수분크림을 섞어서 얼굴에 바른다.
* 이때 반드시 눈가는 피해서 바른다. 입 주변도 피해서 바르는 것이 좋다.
* 손등에 섞어 발라도 되는데, 나의 경우에는 한 달이 지나니까 해당 손등 부위가 가렵고 뭐가 올라왔다.
바로바로 씻었는데도 말이다. 손바닥을 추천한다.
마지막으로 손을 반드시 씻는다.
개인차가 처음 바르는 일주일은 면봉머리의 반만큼을 권장한다.
나의 경우 바르고 3~4일은 피부가 화끈거리고 가려웠다. 잘 때 가려워서 불편할 정도였다.
이런 경우 매일 바르지 말고 자극이 심하면 자극이 사라진 후 다시 발라야 한다.
-. 남은 건 셀프 임상테스트.
얼굴은 최대한 가리고 잘랐다. 왜? 부끄러우니까.
원래 상태부터 사진을 올리고 싶은데 처음에는 조명에 따른 각도를 생각하지 않고 찍어서 최대한 일관성 있게 찍은 5일 차부터 사진을 올린다.
우측 뺨
10일 차를 보면 뭔가 많이 개선된 것 같아 보이지만 안에 잠복해 있던 결절성 여드름이 나왔다.
디페린의 특징이 피부 재생이라는데, 밑에서부터 피부가 보다 빠르게 재생되어 밀어 올린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래서 초기엔 여드름이 악화되는 과정을 겪는다.
외국 사이트를 영어로 뒤져보니 이 과정을 Purge 기간이라고 하고 빠르면 2,3주에서 3달은 지나야 디페린의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했다. (Purge는 내용물을 밀어서 제거하는 느낌에 가깝다)
즉, 인내심이 필요한 연고라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고작 4만 원짜리 연고를 며칠 바른다고 20년 넘게 곱창난 피부를 우윳빛깔 피부로 기대하는 것은 말이 안 되지 않는가..
24일이나 발랐으나 기존상태와 별 차이가 없어 보인다..
이땐 오히려 더 뒤집어졌다.
일주일이 더 지나니 가장 멀끔해졌다.
거의 두 달이 된 가장 최근이다. 다시 뭐가 조금씩 올라온다.
이렇게 정리해 보니 39일 차가 제일 깔끔하다.
보다 상태가 심각한 좌측뺨은 어떨까?
좌측뺨
별자리처럼 결절성 여드름이 잠복해 있다. 끔찍하다.
사진 각도가 좀 들쭉날쭉인데, 가장 큰 여드름을 중심으로 보면 비교하기 쉬울 것이다.
제일 큰 놈이 초신성처럼 폭발과 수축을 하고, 하부에 잠들어있던 북두칠성 결절성 여드름 형제들이 성큰의 혓바닥 마냥 튀어나왔다.
5일 뒤 북두칠성들이 폭발했다.
장대한 폭발을 지나 북두칠성들이 수축했다..
가장 컸던 아이는 거의 사라졌고, 북두칠성들의 잔해는 아직 수습되지 못했다.
-. 약 2달 체감효과
1. 결절성 여드름들이 확실히 위로 올라오고 터져주는 느낌이다. 어찌 보면 초반에 악화된다.
2. 피부가 평탄해지는 느낌이다. 오돌토돌했던 피부가 나아진 느낌..
3. 피부에서 광택이 난다.
4. 각질이 올라온다. 원래는 제거하지 말라고 되어있지만 못참고 제거..
2번과 3번은 순전히 내 느낌일 수도 있지만 1번은 확실하다.
사진들을 보면 알겠지만 좌/우측 뺨을 가릴 것 없이 계속 뭐가 났다가 사라지길 반복한다.
역시나 50일 정도 바른다고 광고처럼 드라마틱한 효과가 나진 않았다.
3달 정도는 발라야 그때부터 효과가 난다고 하니 100일 정도 되면 다시 follow-up 하겠다.
피부과 갈 돈이 없는 가난한 청춘들에게 화장품 광고 바이럴에 돈 털리지 말라고 손수 남겨본다.
물론 장기적으로 효과가 있어야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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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페린 내돈내산 5개월 장기사용 후기(feat.듀악겔)
목차1. 사용기간2.디페린이란?3. 디페린의 효과4. 부작용5. 구매방법 & 디페린 가격6. 사용방법7. 유의사항8. 장기사용 후기9. 피부관리 루틴 1. 사용기간24년 10월 초~ 25년 3월 초디페린을 작년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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