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국장 탈출은 지능순이라는 말이 돌고 있다.
추락하는 삼성전자, 소위말하는 재벌들의 상속세 회피를 위한 주가 누르기, 양아치 같은 물적분할, 통수치는 유상증자까지..
맞는 말이다. 부정하지 않겠다.
나조차도 자산의 절반 이상이 달러자산이다.
코스피 200과 S&P500의 지수를 23년도 1월부터 비교한 차트다.
올해 초까지는 유사하게 가던 지수가 올해 7월 이후로 급격하게 차이가 나고 있다.
내가 말하고 싶은 건 좋은 것을 비싸게 사면 그것은 나쁜 주식이고, 안 좋더라도 그보다 싸게 사면 좋은 주식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저품질의 테무가 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는지 생각해보자.
이는 주식시장에도 분명 적용된다.
현재 상황을 냉정하게 보자.
1. 트럼프 당선, 관세로 인한 수출 약세 불안요소 존재.
2. 마찬가지로 IRA 법안 폐지 논란으로 전기차 보조금 폐지 불안요소 존재.
3. 삼성전자의 HBM 기술력 논란으로 주가 약세.
4. 코스피 불안요소로 작용하던 금투세 폐지 확정.
5. 국내 개인들의 심리 악화로 국내 주식 수급 이탈.
6. 주주 권익 보호를 위한 상법 개정 추진 중.
1,2,3,5번은 국내시장에 악영향을 주는 요소이고 4번은 해소되었으나 그다지 반영되지 않은 요소, 6번은 시장에 긍정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요소다.
트럼프의 당선은 예상하지 못했지만, 내가 국내시장에서 유일하게 매수한 '메리츠금융지주'는 트럼프의 당선과 무관한 주식이었다.
그렇기에 주가에 정말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았다.
옥석을 가리긴 어렵지만 분명히 기회는 존재한다는 것이다.
시장엔 현재 악재에 과도하게 반응하고 있는 주식들이 분명히 존재한다.
국장 탈출은 지능순
다시 돌아와서 위 말은, 이제 더 이상 국내 주식을 매도하고 해외로 자금을 옮기려는 개인들은 거의 떨어져 나갔다는 얘기다.
소위말하는 '인간지표'는 이런 형태로 실현된다.
현재 내가 볼 때 자동차, 정유, 배터리 관련 국내 주식은 저렴한 Valuation에 도달했다.
다만 배터리 주식들은 국내 재계를 대표하는 회사들의 그룹사이기에 선뜻 장기투자를 하기엔 손이 잘 안 가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밸류에이션은 저렴하다...
금융주는 많이 올랐으나 역시 여전히 저렴하다. per 10까지는 다들 도착해야 하지 않나?
다시 와서 SDI를 보면 앞으로 성장할 산업에 속해있음에도 Valuation은 저렴하다.
지금 밸류는 중국이 시장을 많이 먹는다고 해도 저렴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리스크라면 반도체에서 있었던 치킨게임이 배터리판에도 닥칠 수 있다는 것.
그 사이에서 중국계 기업들이 다른 기업들을 다 죽이는 것이 Worst Case다.
하지만 현재 미중 간 패권전쟁이 심화되고 있는 터라, 중국산 배터리가 세계시장을 잡아먹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
또한 배터리는 분명 성장할 수밖에 없는 시장이기에, 매출이 옆으로 긴다고 해도 납득할만한 PER이다.
한마디로 안전마진이 확보된 주가라는 것이 내 생각이다.
SK하이닉스도 마찬가지다. HBM의 확장은 예견된 미래다.
하지만 올해 forward PER은 10배가 안된다. 아무리 사이클 산업이라지만 분명히 낮다.
현대일렉트릭의 변압기도 20년 정도의 초장기 사이클을 가지는 산업을 하지만 몇 년 전만 해도 PER이 10을 웃돌았다.
지금은 30에 가깝다.
SK 하이닉스의 PER이 30은 못 간다고 하더라도 높은 EPS를 띄우는 상태에서 20을 못 간다는 보장이 어디 있는가?
25년 EPS 예상치가 약 35000원 부근인데 PER 20을 받으면 주가는 70만 원이다.
하이닉스가 여기서 4배 오르는 게 이상하지 않냐고 물을 수 있지만 현대일렉트릭은 2년간 9배가 올랐다.
물론 행복회로지만 내가 얘기하고 싶은 건 '가능성'이다.
난 국내 금융주의 밸류를 상당히 저렴하다고 생각하고 신한지주를 3만 원 아래에서 매집을 시작한 기억이 있다.
지금 홀딩하고 있냐고 묻는다면.
당연히 없다.
바로 아래 뉴스 때문이었다.
이때 말도 안 되는 관치금융에 의해 내가 생각하던 '저평가'는 저평가가 아닌 시장의 합리적인 판단이었다.
내가 지금까지 홀딩했다면 70% 이상의 수익을 올리고, 매년 원금의 6% 이상의 배당을 꾸준히 받았을 것이다.
하지만 난 그러지 못했다.
국내 시장에 실망했고 수준 낮은 국회의원들에 의해 시장은 절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다시 최근 뉴스를 보자.
내가 절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금융주는 바뀌었다.
지금 대기업 재벌 꼰대들에 의해 절대 바뀌지 않을 것 같은 상법개정안이 과연 바뀔까?
바뀌겠냐? 국장탈출은 지능순이다.
놀랍게도 이 말은 내가 3년도 더 전에 했던 말이다.
하지만 극한 상황에 처하면 시장은 바뀐다.
국내시장에 개인들의 돈이 해외로 물밀듯이 나가면서 환율과 증시에 동시에 악영향을 미친다면 분명히 국가에서 무시하고 지나가진 못할 것이다.
국개의원들은 WWE 같은 쇼라도 해야 하고, 기업인은 결코 정치인을 이길 수 없다.
이재용도 깜빵에 다녀왔음을 기억해라.
내가 좋게 본다는 주식을 매수하라는 것이 아니다.
항상 시장의 평가는 '가격'에 의해 결정된다.
비트코인이 반토막이 날 때는 다들 조롱을 하면서 '사기'라고 말하지만 두 배 세배 랠리를 할 때는 '디지털 금' 소리가 들린다.
대중은 결코 똑똑하지 않다. 수능에서 전 과목 평균 5등급을 맞으면 어떤 학교를 갈 수 있는지 생각해 보자.
온 세상이 비웃을 때 한 번쯤은 과도하게 저평가되어있지 않은지 옥석을 가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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