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에 흉흉한 소식이 가득하다.
주가는 2017년의 고점으로 되돌아갔다. 7년 전으로 되돌아간 셈.
장기투자자들은 뼈가 아플 것 같다.
역시나 차트가 깨져있지만 22년 말 저점에 다가와서 분할 매수로 접근하는 방법도 좋아 보인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나는 지금 주가에 사지 않는다.
기술 산업의 방향을 예측할 수 없고 거기서 승리하는 기업을 고르기는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나 10년 뒤 삼성전자가 HBM, 모바일시장을 모두 휘어잡을지 전혀 알 수가 없기 때문에 종교에 가까운 신념이 아니면 장기투자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AMD와 인텔의 사례.
위 차트를 보자. 경제위기 전인 07년 전부터 현재까지의 차트다.
AMD는 07년 약 20불에서 08년 경제위기에 약 1.6불의 저점을 찍는다. 자그마치 -92%이다. 그러고 다시 5배가 넘게 올라 10불 수준을 회복하고, 2015년에 1.6불에 다시 도달한다.
그 이후 약 10년 후인 지금까지 약 100배가 오른다.
반면 인텔의 경우는 동기간 유사하게 약 20불에서 시작해서 21년 3배인 60불을 달성하고 현재 다시 20불 부근으로 돌아왔다.
개인용 PC 조립용 컴퓨터에 대해 관심이 많았던 시절이 있었는데 2016년만 해도 그 누구도 AMD의 CPU를 추천하지 않았다. 기적과 같은 AMD RYZEN 시리즈가 나오기 이전까지는 말이다. AMD는 그 이전 10년 동안 말 그대로 물건을 전혀 팔지 못하는 회사였다.
이런 상황에서 저점을 잡고 홀딩하여 100배를 먹는 것이 가능한 것인가?
심지어는 08년에 저점을 잡았다고 하더라도 중간에 5배가 올랐다가 7년 뒤인 15년에 다시 저점이 다가왔을 때 인간이라면 버틸 수 있는가?
지금 삼성전자는 사기 아주 좋은 역사적인 저점일 수 도 있다. 하지만 문제는 기술기업은 이런 것을 예측할 수가 사실상 없는 운의 영역에 존재한다는 것이다.
아마도 워런버핏이 테크기업을 사지 않는 이유도 이와 같을 것이다.
애플을 사지 않았냐고? 버핏은 애플을 테크주의 관점이 아닌 필수소비재 관점에서 매수한 것에 가깝다.
이미 모바일 시장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가지고 있는 코카콜라와 같은 더 이상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주식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특히나 요즘 테슬라, 엔비디아 등의 주식을 몰빵 해서 사는 사람들이 있는데 물론 투자시장에서 돈 버는 놈이 승자라고 하지만, 과연 이 방법이 지속가능 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는지는 의문이다.
AMD에 10년 전부터 투자해서 100배의 수익을 먹은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과연 이것을 AMD의 기술력, 시장 전망을 통해 얻은 수익이라고 할 수 있을까?
결론적으로 삼성전자가 망했는지, 저점의 기회인지는 정말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고 전망하는 것조차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뉴스에 휘둘릴 필요도 없다. 항상 기업이 위기에 처했을 때는 뉴스는 무조건 망했다고 떠들어대기 때문이다.
구글, 테슬라, 엔비디아 등의 기업들 또한 마찬가지다. 잘 나갈 때는 주가는 Over Pricing 되며 영원할 것처럼 뉴스가 도배된다. 앞으로 해당 기업의 제품을 영원히 사용할 것처럼말이다.
1년 전만 해도 나는 빅테크 기업 몰빵에 부정적이었지만, 구글의 검색엔진 같은 경우는 속으로도 건재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하지만 AI가 급속도로 부상한 지금 거의 모든 검색은 Perplexity를 먼저 사용하고 있다.
현재 엔비디아가 과거 독점적인 지위를 가지던 인텔의 위치가 아니라고 어느 누가 확신할 수 있겠는가?
2010년 전 시가총액 1위 기업은 엑슨 모빌이었다. 그때 엑슨의 몰빵투자자들은 과연 어떤 논리로 접근했을까?
앞으로 경제는 성장할 것이며 석유사용량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 기술력을 갖춘 엑슨모빌은 앞으로도 영원히 건재할 것이다.
기업명과 '석유'라는 아이템만 바꾸면 요즘 흔히 보이는 논리들이 많이 보인다. 그것이 잘못되었다는 것이 아니다.
Risk를 감당할 수 있을 만큼 져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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