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금융·경제·시사

중국 AI 딥시크가 불러온 나스닥 대폭락. 제 2의 스푸트니크 쇼크?

by 시지프스 탈출기 2025. 1. 28.
반응형

출처 : https://finviz.com/map.ashx?t=sec

 

어제 엔비디아가 무려 -17%가량 폭락했다.

 

바로 중국의 헤지펀드 회사 소속 인공지능 연구기업 딥시크(DeepSeek)의 신규 AI 모델인 DeepSeek-R1 출시 때문이다.

 

 

그동안의 상식 : AI는 돈 먹는 하마다.

출처 : https://it.chosun.com/news/articleView.html?idxno=2023092110174

 

현재 글로벌 선두를 달리고 있는 미국의 AI기술은 Open AI와 같은 미국의 소수 기업들이 대규모의 투자를 유치하고 대규모의 자금을 쏟아부어 엔비디아의 고성능 칩을 사들이고 인공지능을 학습시키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인공지능의 학습과정에서 값비싼 고성능 칩들과 필요한 막대한 전기가 필요하기에 세기의 천재이자, 오픈 AI의 수장 샘 알트먼은 투자비로 1 경원이 필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고성능 칩셋을 파는 엔비디아와 전력수요에 있어 필수적인 변압기를 생산하는 국내기업의 HD현대일렉트릭만 봐도 그야말로 수직으로 상승하는 주가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앞으로 파괴적 혁신은 AI에서 나올 것이며, 이 AI경쟁에서 승리를 하는 기업이 모든 시장을 잠식할 것이라는 공포 속에서 말이다.

 

한마디로 금광에서(AI) 청바지와(전력설비) 곡괭이를(칩셋) 판 사람이 부자가 된 것이다.

 

 

 

문제는 성능이 아니다.

 

DEEP SEEK의 퍼포먼스

 

딥시크의 신규모델 R1은 성능면으로 보면 오픈 AI의 최신모델인 o1을 결코 압도하지 않는다.

 

일부 부분에서 소폭 앞서거나 유사한 수준이다. 문제는 딥시크의 투입비용이다.

 

R1은 DEEPSEEK-V3를 기반으로 하는데, V3에 약 557만 달러(약 80억 원) 밖에 투입하지 않았다.  

 

심지어는 학습과정에서 엔비디아의 H800을 활용했다고 밝혔는데, H800은 미국정부가 중국 AI 산업 견제를 위해 실시한 수출규제를 피하기 위해 만든 저사양의 염가버전 칩셋이다.

 

즉, 미국 기업의 10%도 안 되는 비용으로 저성능 칩셋을 사용해 같은 성능을 뽑아낸 것이다.

그러면 당연히 아래와 같은 생각이 따라온다.

 

그럼 이제 막대한 양의 칩셋은 필요 없네? 비싼 엔비디아의 칩을 사재기할 필요가 없었다는 거잖아?

(엔비디아 -17% 폭락)

 

 

 

삼성전자는 망했는가? 기술주 몰빵투자의 어려움이란

삼성전자에 흉흉한 소식이 가득하다.주가는 2017년의 고점으로 되돌아갔다. 7년 전으로 되돌아간 셈.장기투자자들은 뼈가 아플 것 같다.역시나 차트가 깨져있지만 22년 말 저점에 다가와서 분할

only-buy-index.tistory.com

(이는 내가 기술주 몰빵투자를 부정적으로 보는 직접적인 이유다. 기술산업의 경우 산업 생태계의 회전이 너무나도 빠르기에 전문성이 없는 일반인이 투자하는 것은 도박에 가깝기 때문이다)

 

 

물론 딥시크의 모회사가 최신 칩셋인 A100을 1만 개 정도 가지고 있고, 실제로 딥시크는 H800을 구매한 것이 아니라 시간당 2달러에 대여했기에 부풀려졌다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규제를 받는 상황에서  적은 비용으로 같은 성능을 뽑아내는 모델을 만들었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심지어는 오픈소스로 풀려서 개인이 오프라인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딥시크를 사용하면 중국의 공산당으로 우리의 데이터가 흘러들어 간다고 깔 수도 없다.

 

설계도까지 보란 듯이 뿌려버린 것이다.

 

반면에 오픈 AI는 웃기게도 비공개 소스이기에 어떻게 설계되어 있는지 알 수도 없다.

 

 

트럼프도 이에 대해 '긍정적 신호'라고 애써 둘러말했지만 대통령이 이에 대해 언급할 정도라면 어느 정도의 쇼크인지 감이 올 것이다.

 

 

 

AGI(초인공지능)이라는 달은 누가 정복할 것인가?

 

 

1957년 10월 소련이 세계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1호 발사에 성공했다.

 

미국은 소련의 과학기술이 본인들보다 훨씬 수준 높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이후 바로 다음 해인 1958년  7월 미국은 아이젠하워의 방침에 따라 기존 전신인 NSCA(항공자문위)에 SPACE(우주)를 넣어 우리가 흔히 아는 NASA(항공우주국)으로 바꾸게 되고, 소련과의 우주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미국은 막대한 예산을 퍼붓게 된다. 

 

결국 미국은 NASA출범 이후 11년이 지난 1969년, 달에 인간을 보내는 유인 달탐사계획 '아폴로 계획'을 성공시켜 냉전시기의 우주경쟁에서 승리를 가져오게 된다.

 

이번 중국의 딥시크 쇼크는 마치 냉전시절 소련과의 스푸트니크 쇼크를 연상케 한다.

 

미국은 철저한 규제로 중국과의 AI경쟁에서 앞서나간다고 생각했으나, 실상 중국은 훨씬 더 낮은 비용으로 앞서나가고 있다.

 

다시 말해 중국은 대규모의 투자가 필요하다는 기존 상식을 뒤엎고 적은 개발비용으로도 높은 성능의 AI를 만들 수 있음을 증명했다.

 

오늘의 사건은 과연 미국의 또 다른 막대한 투자를 불러올 시작점이 될까?

 

미국은 다시 AGI라는 새로운 달을 가장 먼저 정복할 수 있을 것인가?

 

미래는 결코 알 수 없으나 앞으로 소규모 기업에서도 대거 AI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고 세계 여러 나라에서 새로운 AI 유니콘 기업들은 계속해서 등장할 것이다.

 

 

 

 

그럼 우리나라는?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러한 패권경쟁의 한복판에서 우리나라는 쓸모없는 정치권 분쟁에 모든 에너지를 쏟고 있다.

 

우리나라 최우수 인재들은 수십 년간 필수소비재인 의료계열로 빠지고 있다.

 

이공계를 무시하고 자국의 인재들을 필수소비재로 보내는 대한민국이 과연 첨단기술 경쟁에서 한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까?

 

더 이상 우리나라는 최우수 인재를 이공계로 보내는 중국의 상대가 되지 않는다.

 

나도 공산당의 중국이 싫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너무나도 안일하다.

 

우리나라조차 일본기술을 가져와 역설계를 통해 일본의 제조업을 잡아먹었으면서 말이다.

 

당장 유튜브에 가서 중국의 자동차 리뷰 댓글을 봐라.

 

그렇게 중국의 기술을 무시하며 디스플레이가 먹혔고, 태양광이 먹혔고, 이젠 철강과 화학이 먹히고 있다.

 

그럼 다음은.. 배터리? 자동차? 반도체?

 

당장 로봇청소기 시장만 봐도 중국제품을 이기는 우리나라 제품이 없다.

 

언제까지 중국이 한국산 제품을 사줄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그들은 이미 첨단 산업제품의 소비자에서 생산자로 바뀌고 있다.

 

최우수 인재를 필수소비재로 보내는 우리나라의 시스템, 자신들의 이익만 생각하는 멍청한 정치권, 그들의 포퓰리즘 정책에 놀아나는 국민들에 의해 우리나라의 앞날은 안타깝지만 참으로 어둡다.

 

막대한 예산을 과학기술에 몰빵해도 미중 사이에서 살아남기 시원찮을 판에 지역화폐나 뿌릴 생각을 하는 정치인들을 보면 머리가 뜨거워진다.

 

하루빨리 인재들을 이공계로 끌어들이는 시스템 구축과 과학기술 예산의 대폭적인 지원을 통해 우리나라가 다시 살아나길 바란다.

반응형